2019년 11월 탈북어민이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송환되는 과정에서 이에 저항하려 스스로 머리를 찧으며 자해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통일부와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공개한 당시 촬영 영상을 통해서다.
해당 영상에는 탈북어민 중 1명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을 넘어가면서 무릎을 꿇고 땅에 머리를 찍으며 자해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탈북어민들이 각기 포승줄에 묶여 자유의 집 2층으로 올라가는 모습부터 비췄다. 각각 검은색과 파란색 상의를 입은 채 대기실로 이동한 이들은 서로 떨어져 앉아 호송을 기다렸다.
검은 상의를 입은 탈북어민은 호송되다 멈춰 서서 무릎을 꿇었다. 경찰특공대 등 호송하던 이들은 이를 지켜보다가 갑작스러운 자해 행위에 놀라 급히 달려들어 그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 하지만 탈북어민은 끝까지 저항해 무릎이 꿇린 채 호송인력에 의해 끌려갔다.
북한 측에 인계되는 장면이 뚜렷하게 잡히진 않았지만 호송인력들에 붙잡힌 채로 넘겨진 것으로 미뤄봤을 때 군사분계선을 넘어가서도 저항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탈북어민은 자해행위나 저항 없이 호송 인원에 둘러싸인 채 걸어갔다.
영상에는 탈북어민들의 짐을 확인하고, 자해행위를 말리면서 흘러나오는 호송인력 음성만 담기고 탈북어민들의 육성은 잡히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태 의원이 탈북어민 북송 장면이 찍힌 사진에서 촬영 중인 직원의 모습을 발견해 영상자료 공개를 촉구하면서 이날 공개됐다. 통일부는 당시 탈북어민들이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흉악범임을 강조했었지만, 지금은 북송 당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탈북어민들의 귀순 의사의 진정성을 부각하고 있다.
탈북어민 강제북송을 두고 용산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진상규명 필요성을 제기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북송 정당성이 충분하다며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