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파도 피해 가는 '수변·역세권' 아파트

입력 2022-07-18 16:00 수정 2022-07-18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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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천 인접한 '건영' 전용 84㎡
두달새 1.5억 올라 10억8500만원
한강변 '한강현대'도 1억 넘게↑
양평역 '삼천리' 등 역세권도 강세

▲최근 서울 집값 내림세가 뚜렷하지만 한강을 비롯한 수변 아파트와 역세권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강 변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최근 서울 집값 내림세가 뚜렷하지만 한강을 비롯한 수변 아파트와 역세권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강 변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최근 서울 집값 내림세가 뚜렷하지만, 한강을 비롯한 수변 아파트와 역세권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인다.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전통적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강변, 교통 환경 등의 입지 조건이 중요해지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0.08% 하락했다. 2월 0.08% 떨어진 이후 5개월 연속 내림세 이어가고 있다. 1월 보합(0.00%)전환을 기점으로 집값 약세가 본격화하면서 하락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시장의 흐름에 따라 가격이 올랐던 아파트들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으로 인해 매수세가 위축되자 집값 방어에 취약한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과거부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조건을 갖춘 아파트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수변에 있는 아파트들은 집값 하락장에도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랑천과 인접해 있는 서울 성동구 송정동 ‘건영’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7일 10억85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4월 9억35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 원 오른 값에 계약이 체결됐다. 한강변에 자리 잡은 동작구 흑석동 ‘한강현대’ 전용 66㎡형은 5월 31일 신고가(16억5500만 원)에 매매됐다. 같은 평형이 4월 15억4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1500만 원이 뛰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지하철과 가까워 교통 여건이 우수한 아파트들도 강세를 보인다. 5호선 양평역과 도보 1분 거리에 있는 영등포구 양평동 ‘삼천리’ 전용 59㎡형은 지난달 1일 신고가(9억45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이 5월 8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보다 9500만 원 올랐다. 9호선 염창역 반경 100m 내에 있는 강서구 염창동 ‘한화꿈에그린1차’ 전용 84㎡형은 지난달 1일 14억5000만 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같은 평형이 지난해 8월 13억7000만 원에 거래된 종전 최고가보다 8000만 원 상승했다.

최근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꺾이면서 수요자들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세권, 역세권 등 전통적으로 중요한 입지 조건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는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장이 길어질수록 우수한 입지의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조정 국면에서 수요자들이 집값 방어를 위해 입지 조건을 더 까다롭게 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아파트 가격이 고점을 유지할 수 있는 한강변, 역세권 등의 입지 여건을 갖춘 단지들은 물량이 많지도 않기 때문에 매물이 나오면 비싼 값에 거래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치‧목동 등의 학군 역시 전통적으로 수요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지 요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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