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사실상 ‘6차 유행기’에 진입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 등 보조지표는 이미 5차 유행기(오미크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으로 집계돼다고 밝혔다. 5월 11일(4만3909명) 이후 최다치다. 화요일(발표기준) 신규 확진자는 6월 28일 9896명에서 이달 5일 1만8147명, 이날 3만7360명으로 늘었다. 매주 확진자가 두 배로 불어나는 ‘더블링’이 2주째 이어지고 있다. Rt는 전주 1.05에서 1.40으로 치솟았다. Rt는 확진자 1명의 전파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1 이상이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이르면 다음 주 중 일일 확진자가 1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에 방대본은 7월 1주차(3~9일)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주 ‘낮음’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했다. 5월 2주차 이후 8주 만에 ‘중간’으로 회귀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었던 5차 유행기와 비교할 때 현 상황에는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한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5차 유행기에는 거리두기 같은 방역조치가 적용됐는데도 유행이 확산했던 상황”이라며 “지금은 거리두기가 없지만, 5차 유행기에 감염자가 급증해 면역적 상황은 유리한 점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5차 유행기에 인구의 절반이 감염됐다는 건 나머지 절반은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자연면역 유지기간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그와 별개로 아직 걸릴 수 있는 사람은 많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5의 전파력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A.5의 전파속도는 기존 BA.2(스텔스 오미크론)에 비해 35% 이상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것이 현재의 빠른 유행 증가세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7월 1주차 국내감염에서 BA.5 점유율은 23.7%로 전주보다 0.4%포인트(P) 하락했으나, 해외유입에선 70.0%로 치솟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3일 재유행 대비 방역 대응방안을 발표한다. 이는 ‘과학방역’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내놓는 첫 방역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