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상황에 따라 백신 수요 바뀔 것" 조심스런 증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등하면서 백신, 진단키트 등 관련주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번 상승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이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관련주 매수에 대해 증권사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달 들어 일주일 사이 신규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이른바 ‘더블링’ 수준 확산이 이어지며 재유행이 빨리졌다. 정부는 지난 8일 코로나19 확산국면 전환을 언급하고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이에 증시 수급이 코로나19 관련주로 쏠리고 있다. 시가총액으로 봤을 때 코스피에서 주목되는 관련주는 SK바이오사이언스다.
이날 오후 2시 54분 기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4.64%(6500원) 오른 14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산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멀티주’(GBP510)를 개발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진단키트 관련주도 급등하고 있다. 진단키트 주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줄어들며 ‘죽은 주식’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씨젠의 경우 2020년 8월 주가가 최고 16만 원대를 넘어섰지만, 이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코로나 확진자 수 감소가 이어지자 기대감이 꺾여 지난달 3만 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올해 2월 8만1000원대에 거래됐던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지난달 3만5600원 저점을 기록했다. 올해 초 3만6000원대까지 올랐던 휴마시스도 5월 1만1000원대로 떨어지며 주가는 그야말로 급락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유행이 모멘텀으로 작동, 진단키트 주식은 이달 초 다시금 반등세로 전환했다. 씨젠은 4일을 시작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천보 등을 제치고 다시금 코스닥 ‘시총 탑 10’ 안으로 들어왔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달 4일부터 소폭 주가 조정이 이뤄진 8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 주가가 상승했다. 11일 오전 장중엔 시초가보다 13.90% 급등하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상승하고 있는 코로나19 관련주는 개인이 상승세를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한 달간 개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35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씨젠(122억 원어치), 에스디바이오센서(135억 원어치) 주가 상승 역시 개인이 이끈다.
증권가는 코로나19 관련주에 대해 조심스런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날 하나증권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목표주가를 16만5000원으로 낮췄다. 그러면서 "주가 추가 변수는 오미크론 BA.4/5 변이"이라며 "FDA는 6월 30일자로 부스터 백신에 오미크론 BA.4/5 성분을 포함할 것을 권고했고, 변이 상황에 따라 수요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와 동시에 관련주들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하는 곳도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2022년 기준 선행 PER은 5.1배로 글로벌 Peer 대비 저평가 받고 있다"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확보한 글로벌 래퍼런스와 현금을 기반으로 선진국 및 성장성 높은 신흥국에 자체 판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