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격범 ‘외로운 늑대’로 가닥...사제 총도 여러개 만들어

입력 2022-07-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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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8일 경호원에 붙잡히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가 8일 경호원에 붙잡히고 있다. (AP뉴시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해 사망케 한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정치적 목적이 아닌 개인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면서 ‘외로운 늑대(단독으로 행동하는 테러리스트)’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종교) 단체에 빠져들어 많은 기부를 하는 등 가정생활이 엉망이 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사히신문은 그가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며 “원한이 있었다”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서 죽이려고 했지만, 정치 신조에 대한 원한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도 그가 특정 종교단체 간부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 간부를 노릴 생각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용의자가 거론한 종교단체 간부는 사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8일 오전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거리 유세를 하는 일정을 파악하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다.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서 스스로 권총을 만들었다. 권총을 많이 만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할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가을부터는 교토부에 있는 창고에서 지게차 운전 일을 했으나 힘들다며 올해 5월 퇴직해 현재 무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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