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생 젊은 ‘큰손 개미’가 코스닥 상장사 신진에스엠 지분을 단번에 10% 넘게 사들이며 무상증자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그의 과거 주식투자 이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개인주주는 신진에스엠 투자에 앞선 주식매매를 통해서도 수십억원대의 매매차익을 거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개인주주 김대용 씨(10.70%)와 특별관계자 나윤경 씨(1.39%)는 신진에스엠 지분 12.09%(108만5248주)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들은 작년 6월 신진에스엠 지분을 최초로 장내에서 사들였으며 이달 5일 추가 매수로 지분 5%를 넘기면서 일명 ‘5%룰’ 공시로 불리는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일반)’를 내게 됐다. 이들은 “회사의 경영권 확보 및 행사”를 보유 목적이라 밝혔으며 구체적으로는 “무상증자 및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두 개인주주는 주식 취득 자금의 조성과 관련해 “자기자금”이라고 밝혔는데, 지난해 유가증권 상장사 케이탑리츠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활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김 씨는 2020년 11월 케이탑리츠 주식 363만여 주를 장내에서 처음 사들였다. 당시 나금철 씨(53년생), 나현석 씨(93년생)가 매수에 함께 참여했으며 나윤경 씨는 며칠 뒤 매수했다. 김 씨는 부모ㆍ자녀 관계로 추정되는 금철ㆍ현석ㆍ윤경 씨와 친인척 관계다.
이들이 최초 매입한 지분은 대용, 금철, 현석 씨가 각각 7.87%, 2.38%, 1.40%다. 합산 지분 11.65%로 당시 케이탑리츠 최대주주 지분을 1%포인트가량 앞서며 최대주주가 됐다. 다만 케이탑리츠는 이번 신진에스엠과 달리 ‘단순 투자’가 목적이어서 경영 참여는 하지 않았다.
김 씨는 이후로도 2020년 두 차례(11, 12월), 2021년 두 차례(4, 5월)에 걸쳐 102만여 주를 추가 장내 매입해 보유 지분은 9.40%(434만4250주)로 늘었다. 김 씨가 주식 매입에 들인 총 매수 금액만 54억 원가량이며 주당 1158원이다. 당시 금철ㆍ현석ㆍ윤경 씨 지분은 각각 2.38%, 1.41%, 1.10%였다.
김 씨는 2021년 5월 27일 마지막 주식 매수 이후 31일부터 매도로 돌아섰는데, 이틀 만에 466만여 주 모두를 장내에서 팔았다. 또 금철ㆍ현석ㆍ윤경 씨 역시 비슷한 시기에 모든 주식을 장내에서 처분했다.
당시 케이탑리츠 주가는 역사적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다 재차 반등한 시기로, 이들은 불과 반년 정도의 주식 투자로 100% 안팎의 매매차익을 얻었다. 김 씨가 투자한 54억여 원은 101억 원이 됐으며 투자 수익률은 87%에 달했다. 또 금철ㆍ현석ㆍ윤경 씨가 투자한 23억여 원은 48억여 원으로 불어나 투자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한편 김 씨가 케이탑리츠 주식을 마지막으로 매도한 것은 작년 6월 1일이며 2주가 조금 지난 같은 달 17일 신진에스엠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김 씨와 윤경 씨가 신진에스엠 주식 매입에 들인 돈은 각각 114억 원, 14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