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BA.5 변이가 기존 면역을 회피해 재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재유행을 이끌고 있는 오미크론 하위변이 BA.4와 BA.5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하버드대와 하버드 의대 산하 병원인 BIDMC 공동 연구에 따르면,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
중대본은 “다만 높은 면역회피성에도 불구하고 예방접종에 따른 위중증, 사망 예방효과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의 중요성은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4와 BA.5 확산으로 전 세계 신규 확진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럽은 전주 대비 최근 1주간 신규 확진자가 33% 증가했다. 미국에서도 BA.5가 신규 확진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국내에서도 최근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배로 늘어난 ‘더블링’ 현상의 원인으로 BA.5 변이가 지목된다. 이날 중대본에 따르면 BA.5 국내 검출률은 6월 둘째 주 1.4%, 셋째 주 10.4%에서 다섯째 주 28.2%까지 높아졌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국면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며 “BA.5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름철 이동량의 증가와 실내 감염, 면역 효과의 감소 등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