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1조156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4% 증가한 수치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S-OIL(에쓰오일)은 2분기 93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1분기 영업이익 1조3320억 원보다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지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의 2분기 흑자 규모가 1조7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호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도 정유사들의 호실적이 예고된 것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부대비용을 뺀 값)의 초강세가 장기화된 덕분이다. 특히 정유사의 수익지표로 불리는 정제마진은 올해 2분기 들어 연일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제마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수급난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넷째 주 기준 2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유사들은 산유국과 보통 3개월 전에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한다. 유가 상승기에는 앞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했던 원유를 더 비싸게 팔 수 있게 되면서 재고평가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 시노펙의 에틸렌글리콜(EG) 공장 화재로 연결돼 있던 하루 23만 배럴을 정제하는 정유설비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됐고, 다음 달에는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이 줄어들 우려가 커졌다”며 “7월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공급 상황은 보다 타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