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업황을 상반기보다는 호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곳 중 6곳은 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할 것으로 지목했다. 금리상승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소기업의 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부가 세제 개선과 금융지원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6월 15일부터 10일간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애로 및 2022년 하반기 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반기 경기전망지수(SBHI)가 87.6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상반기 대비 5.6p 올랐다. 다만 전년동기(91.6)보다는 4.0p 하락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에 △기타 운송장비(127.3) △가죽, 가방및신발(104.6) △인쇄및기록매체 복제업(100.0)이 호전을 예상했다. 반면 △펄프, 종이및종이제품(54.2) △섬유제품(54.2) △전기장비(68.2) 업종은 하반기 전망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업에선 △예술, 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112.0) △운수업(100.0)이 업황 개선을 전망했고, △부동산업및임대업(60.0) △도매및소매업(84.0) △수리및기타개인서비스업(86.0)은 부진할 것으로 봤다.
매출(84.1→91.2)과 영업이익(81.2→87.7), 자금사정(81.4→88.9), 공장가동률(89.4→91.2) 등은 모두 상반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력·설비수준은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부족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계는 지난 상반기 업황 부진의 애로요인으로 원자재가격 상승(62.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내수부진(35.2%), 인력 수급난(29.8%), 금리상승(25.2%), 최저임금 상승(22.8%) 등이 뒤를 이었다. 하반기 경영 애로요인에서도 원자재가격 상승(58.8%) 비중이 가장 컸다. 내수부진(31.2%)과 인력 수급난(29.8%), 금리상승(28.4%), 최저임금 상승(19.4%) 등도 요인이다. 다만 하반기엔 원자재 가격의 비중이 상반기 대비 3.8p↓ 줄었고, 금리상승은 3.2p 커졌다. 중소기업계가 금리상승의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영실적으로 회복하는 시기를 묻는 질문에 2024년 이후(27.0%)를 가장 많이 꼽았다. 2023년 상반기·하반기(23.0%), 올해 하반기(14.8%), 올해 상반기 달성(12.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업황개선 기대감이 다소 위축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에선 절반이 넘는 기업이 세금 및 각종 부담금 인하(61.4%)를 꼽았다. 이어 금융지원(45.0%), 인력난 해소(34.6%), 원자재 수급 안정화(28.6%), 근로시간 유연화(20.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글로벌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돼 중소기업 체감경기는 지난해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의 활력회복을 위해서는 정부가 세제 개선, 금융지원 강화 등 경제활성화 조치와 과감한 규제개선으로 기업활동의 장애물을 걷어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