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에 관련주 급등락…“실수요 없는 ‘이슈’ 투자 유의해야”

입력 2022-07-05 08:4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상장사들 진단키트 개발 착수ㆍ완료 소식 전하지만
투자 땐 원숭이두창 백신ㆍ키트 시장 수요 등도 따져야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두창 감염병 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

원숭이두창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상장사들의 관련 사업 추진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원숭이두창 관련주’ 가운데 일부 종목은 단기 급락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다수 기업이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거나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수젠텍, 바디텍메드, 엑세스바이오, 휴마시스, 진스랩 등이 대표적이다.

바디텍메드는 지난달 30일 전용 추출기와 유전자 증폭 기술을 이용해 1시간 이내로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분자진단키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진스랩도 70분 내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 웰스바이오는 독자 개발한 원숭이두창 진단시약의 연구 개발을 마쳤다고 했다.

앞서 수젠텍은 지난달 29일 실시간 중합효소 연쇄반응(RT-PCR) 기반의 분자진단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고 같은 달 28일에는 휴마시스가 50분 이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분자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수젠텍CI
▲수젠텍CI

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발표는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관련 이슈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22일 국내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현지시간) 원숭이두창에 대해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지만 그 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임산부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인 전파가 우려된다”고 발언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유럽에서 감염 건수가 2주 사이 3배로 급증하자 1일(현지시간) 한스 클루주 WHO 유럽사무소장은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긴급 조처에 돌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원숭이두창 관련 사업 발표 직후 일부 종목은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휴마시스는 분자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힌 지난달 28일 전날보다 8.09% 올랐다. 이날 휴마시스는 지난달 28일과 비교했을 때 28.23%오른 1만8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엑세스바이오는 진단시약 연구개발을 마쳤다고 발표한 30일은 전날보다 6.18% 올랐고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도 있다. 수젠텍은 분자진단제품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을 발표한 지난달 29일과 30일에 2%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1일 5.12%(550원) 하락하면서 지난달 29일 대비 2.85% 떨어졌다. 이날은 29.90%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디텍메드도 지난달 30일 2.29% 올랐다가 1일에 6.73%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이날은 10.10% 증가한 1만14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빠르게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에 나서는 것은 새로운 바이러스 질병이 등장했을 때 대응 능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원숭이두창 진단키트 개발’이라는 이슈만으로 투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숭이두창 관련 시장이 어느 정도 규모로 형성될 것인지, 백신 등을 새로 개발할 만한 수요가 형성돼 있는지 등을 따져야 한다”며 “지금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다고 하면 주가가 오르는 양상인데, 다시 떨어질 때는 제약ㆍ바이오 관련 주들이 다 같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서 제약 분야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667,000
    • +3.68%
    • 이더리움
    • 4,396,000
    • -0.34%
    • 비트코인 캐시
    • 602,000
    • +1.01%
    • 리플
    • 810
    • -0.25%
    • 솔라나
    • 290,400
    • +2%
    • 에이다
    • 812
    • +0.87%
    • 이오스
    • 783
    • +6.97%
    • 트론
    • 231
    • +0.87%
    • 스텔라루멘
    • 153
    • +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150
    • +1.9%
    • 체인링크
    • 19,430
    • -3.19%
    • 샌드박스
    • 405
    • +2.5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