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가 7월 들어서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목표주가도 줄하향되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6%(900원) 오른 5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만5700원까지 내려가며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2020년 9월 4일(5만5100원) 이후 가장 낮은 주가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6일 만에 신저가를 경신한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신저가를 새로 썼다.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하향조정도 계속되고 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0만 원에서 9만 원으로 10% 낮췄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둔화 가능성으로 IT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하고 있다”며 “컨슈머 수요 부진이 상반기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은 수요의 버팀목인 서버 고객의 구매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D램 가격 하락세가 예상 대비 걸어지며 업황개선 시기가 다소 지연돼 2023년 공급 중심의 업황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평균 목표주가는 한 달 전 9만3100원에서 8만3595원으로 1만 원가량 낮아졌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률은 약 -17%를 기록했다.
앞서 신영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7% 낮춘 8만9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8만7000원에서 7만8000원으로 낮췄다. 이 밖에 최근 SK증권(9만8000원→7만5000원), 현대차증권(9만1000원→8만2500원), 다올투자증권(8만8000원→7만7000원), KB증권(8만5000원→7만5000원), IBK투자증권(10만 원→8만8000원), 신한금융투자(8만7000원→8만3000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목표주가를 기존 10만3000원에서 9만 원으로, JP모건은 10만 원에서 8만5000원으로, 노무라증권은 9만 원에서 8만4000원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D램 가격이 지속해서 하락해 내년 1분기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과 PC 수요, 서버 수요가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2분기 반도체 판매량 하락은 주로 스마트폰 판매 둔화가 배경이었고, 5월부터 주문 감소가 목격됐다. 3분기는 서버를 위주로 약세가 예상되고, 주로 주문자위탁생산(OEM)을 중심으로 주문 감소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PC와 모바일은 경제 리오프닝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으로 실수요의 감소가 확연하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던 2019년 초보다는 상황이 양호하다. 당장 소비나 주문이 사라지거나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전망이 악화하는 것이 더욱 문제다”라며 “비수기로 접어드는 4분기는 전 분기 대비 역성장의 판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고, 전망을 신뢰할 수 없으니 혼란스럽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