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장관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다만 편법 증여, 부동산 갭투자 등 의혹 대부분을 부인했다. 정치자금 문제는 제도의 탓으로 돌렸다.
김 후보자는 이날 입장문에서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객관적 근거가 없거나 나와 관련이 없는 가족들의 사생활에 대해서까지 수많은 비판이 제기됐다”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했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나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에 대해선 “고의적으로 사적인 용도로 유용한 바가 전혀 없으며, 회계 처리 과정에서 실무적인 착오로 인한 문제”라면서도 “최종적으로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인정했다.
다만 “현재와 같이 정치자금 사용의 기준과 관리가 모호한 체계에서는 정치자금과 관련한 논란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나와 같이 억울하고 불합리한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국회 내 논의를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요청한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자는 “그동안 나를 지지하고 성원해주신 윤석열 대통령과 나의 가족을 포함한 모든 분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나의 사퇴가 국민을 위한 국회의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국민 행복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내가 처한 어떠한 위치에서도 최선의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