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통신 장비가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음에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과감한 연구·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업연구원은 1일 '통신 장비 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통신 장비 산업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했음에도 핵심원천기술과 제품 경쟁력, 소재·부품의 공급 안정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요 경쟁국인 중국, 스웨덴, 핀란드 등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취약했다.
5G 기술에서 통신 장비는 핵심인데, 한국은 상용화와 별개로 통신기술에서 이미 뒤처진다는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통신 장비 산업의 가치사슬이 연구·개발과 조달, 생산, 수요로 이뤄진다고 규정했다. 연구·개발은 통신 장비와 부품, 소프트웨어 개발 추진을 일컫는다. 조달은 소프트웨어 공급, 생산은 완제품 공급, 수요는 이동 통신 서비스 등이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통신 장비 가치사슬 각 항목을 중국, 미국, 스웨덴, 핀란드, 일본 등 주요국과 비교했다.
그 결과 한국의 2021년 통신 장비 산업 종합 경쟁력은 80점으로 1위인 중국(96.6)보다 16.6점 뒤처졌다.
특히 조달에서 75.9점, 수요에서 77.4점으로 80점에서 크게 벗어났다. 연구·개발은 82.7, 생산은 79.2점을 기록했다. 이 역시도 주요국보단 경쟁력이 낮다고 평가됐다. 일본을 제외하면 모든 국가와 경쟁력에서 밀렸다.
산업연구원은 한국의 통신 장비 산업 경쟁력 상승을 위해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개발은 국제 시장수요와 연계한 기술, 제품, 상용화 전주기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성능시험과 실증,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치사슬별 혁신역량 강화를 통해 핵심기술의 국산화도 이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핵심부품의 전략적 내재화는 물론 인프라도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통신 장비와 핵심부품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강건한 산업생태계도 조성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동통신단말기나 서비스 등 대기업 주도로 경쟁력을 확보한 수요 단계와 연계해야 하며 가치사슬별 전문기업과 인재 양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