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가 2019년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피로감이 확산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에 아무도 뛰어들지 않는 것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부동산 심리 악화가 계속되고 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8로 집계됐다. 이 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많음을 뜻한다.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아 거래가 줄고 집값 하락 위험이 크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0 이하로 내려온 것은 2019년 8월 12일(89.6) 조사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서울은 87.0으로 8주 연속 지수가 하락했다.
지역별로 봐도 서울 5대 권역 지수가 일제히 지난주보다 떨어졌다.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은 82.0에서 80.3으로 1.7포인트(P) 하락해 서울에서 가장 수치가 낮았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은 83.3에서 82.1로 전주 대비 1.1p 떨어졌다.
용산·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역은 87.8에서 85.9로, 영등포·양천구 등이 속한 서남권은 지난주 91.4에서 90.7로 떨어졌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도 93.9에서 92.9로 내렸다.
이는 다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절세 매물 증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 영향 등으로 해석된다.
이렇듯 매수세가 끊기자 서울 아파트 매물도 계속 쌓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집계에 따르면 3월(1437건), 4월(1751건) 늘어난 거래량은 지난 5월 1734건으로 한 달 만에 감소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 집계 기준 6만4770건으로 한 달 전 5만5509건보다 16.6% 증가했다.
이 밖에 경기도와 인천도 매수세가 끊겼다. 경기와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각각 91.0과 91.6으로 역시 지난주(91.1, 91.9)보다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