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지은 체제 ‘굳건’…구본성 전 부회장 이사회 교체 시도 무산

입력 2022-06-30 14:22 수정 2022-06-3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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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난’ 내홍을 겪고 있는 아워홈의 구지은 체제가 당분간 안정을 유지할 전망이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이사회 교체시도가 무산되면서다.

30일 아워홈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아워홈 사옥 강당에서 열린 아워홈 임시 주주총회에서 구 전 부회장이 제안한 새로운 이사 48명 선임 등 안건이 부결됐다. 이사 신규 선임은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지만, 이날 임시 주총에서 구명진·지은 자매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새 이사 48명 선임을 목적으로 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회사 측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를 요청했고, 서울남부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이날 임시주총이 열렸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이사회에 진출시켜 본인의 지분을 원활하게 제3자에게 매각하기 위해서 임시 주총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지은 부회장
▲구지은 부회장

하지만 업계에서는 현재 아워홈을 경영하고 있는 구지은 부회장의 경영권을 뺏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봤다. 고 구자학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의 아워홈 보유 지분 38.56%와 첫째딸 구미현씨 지분 19.28%를 합치면 지분은 57.84%로 절반이 넘어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다. 둘째딸 구명진 전 캘리스코(아워홈 관계사) 대표는 19.60%, 셋째딸인 구지은 부회장은 20.67%를 갖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이 구미현씨의 지분과 함께 새로운 이사를 선임할 경우 아워홈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고, 매각시에는 구 씨 일가가 경영권을 잃게 돼 진퇴양난의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주총에는 구 전 부회장과 동반 지분 매각을 추진했던 장녀 구미현 씨는 참석하지 않으며 시도는 불발됐다. 아울러 구 전 부회장이 안건에 올렸던 21명 이사 해임건도 자동 폐기됐다. 아워홈은 이사회 정관에서 이사 해임은 전체 이사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은 48명을 신규 선임해 전체 69명 이사진을 꾸리고, 기존 이사 해임 추진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워홈 남매의 난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구 회장의 삼녀인 구지은 부회장이 아워홈에 입사한 후 4남 매 중 유일하게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2016년 구 전 부회장이 경영에 참여하면서 대립각을 세웠다. 이듬해 구 부회장이 이사 선임의 건’으로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신청하면서 남매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당시 첫째딸인 미현씨가 장남 손을 들어주면서 구 부회장의 경영권 확보는 실패했다.

하지만 구 전 부회장이 보복 운전으로 상대 차량을 파손하고, 하차한 운전자를 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6월 1심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를 받으며 상황이 반전됐다. 아워홈 이사회는 구 전 부회장을 대표에서 해임하고, 신임대표로 구 부회장을 선임해 현재 그룹을 맡고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 (조현욱 기자 gusdnr8863@)
▲구본성 전 부회장 (조현욱 기자 gusdnr88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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