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지역서 군사력 확대하려는 중국 저지해야
“뉴질랜드는 군사 위협 줄어드는 세상 위해 나토 참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국제 규범에 도전하려는 중국의 의지를 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커지고 있는 국가 간 긴장 관계가 유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며 “태평양도 국제 규범에 기초한 질서에 저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국제 규범과 규칙에 도전하는 중국의 태도가 더 적극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질서를 위협하는 국가로 중국을 지목했다.
뉴질랜드는 그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적대시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하는 기밀정보 동맹체인 파이브아이즈가 중국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때도 참여를 거부했다.
그러나 중국이 4월 솔로몬제도와 안보 협력 협정을 맺으면서 뉴질랜드의 입장도 달라졌다. 중국이 태평양 지역에서 군사력 증강을 시도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이다.
당시 미국과 뉴질랜드는 공동성명을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 지역 안보의 기반인 제도와 질서를 위협하는 전략적 경쟁이 확대하는 것을 우려한다”며 “안보 이익이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가 태평양 지역에서 영구적 군사 기반을 건립하는 것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가 나토 정상회의에 참여한 건 나토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이지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아던 총리는 “러시아의 행동은 우리 모두에 대한 모독”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핵무기 경쟁이 강화되는 부작용을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교가 실패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외교를 통해야 한다”며 “군사 경쟁이 아닌 경제 구조, 관계 등을 통해 인도 태평양 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