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출마' 압박도 커져…홍 "우리 모두 '책임'져야"
"당내 계파 투쟁으로 해석되는 게 최악"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이 28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당내 제기되는 '전해철·홍영표·이재명 의원 3자 불출마' 요구에 전 의원에 이어 홍 의원도 수용한 것이다. 이 의원을 향한 불출마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저는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단결과 혁신의 선두에서 모든 것을 던지고 싶었으나 지금은 저를 내려놓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책임'을 강조했다. 홍 의원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의원의 출마 의견을 묻는 말에 "당의 책임있는 사람들, 또 당의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사람들이 먼저 성찰과 반성을 통해서 책임정당을 재정립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특정인 거론하지 않겠다"면서도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 등을 우회적으로 거론하며 이재명 의원의 동반 불출마를 압박한 것이다. 홍 의원은 "우리 모두가 성찰과 반성 속에서 책임을 지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홍 의원은 특히 "당내 계파 투쟁으로 해석되는 게 당에선 최악"이라고 힘줘 말했다. 친문계의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돼 온 전 의원에 이어 홍 의원까지 출마 의사를 접은 만큼 비문계 유력 주자인 이 의원도 동반 불출마 요구를 수용하라는 요구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당 워크숍에서 이 의원에게 "당의 단결과 통합이 중요한데 당신이 나오면 이것이 깨진다"고 직접 불출마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내에선 '세대교체론'과 '통합'을 명분으로 이재명·홍영표·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단체 불출마를 띄운 건 이광재 전 의원이었다.
이 전 의원은 1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마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이재명 의원과 전 의원, 홍 의원이 모두 불출마하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공개 제안한 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