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산업생산과 이동수요가 회복된 결과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에너지통계월보, 수출입통계, 가축동향조사 등 유관기관 자료와 배출권거래제 정보 등을 활용해 지난해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을 추계한 결과,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7960만 톤으로 전년보다 3.5%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온실가스 증가는 세계적 추세로, 코로나19 이후 세계 산업계의 생산활동이 회복되고 이동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한국의 배출량 증가율은 세계 평균(5.7%)은 물론, 미국(6.2%), 유럽연합(EU, 7.0%), 중국(4.8%) 등 주요국보다 낮다. 온실가스 배출효율성 지표인 국내총생산(GDP)당 배출량도 10억 원당 356톤으로 2011년 이후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야별 배출량 비중을 보면, 에너지 분야가 5억9060만 톤으로 86.9%를 차지했다. 이어 산업공정 7.5%(5100만 톤), 농업 3.1%(2120만 톤), 폐기물 분야 2.5%(1680만 톤) 순이었다.
에너지 분야는 제조업·발전·수송부문을 중심으로 생산량과 연료 소비가 늘며 배출량이 3.6% 증가했다. 이 중 제조업 부문은 화학(12.4%)을 중심으로 7.0% 증가했다. 발전 부문은 산업활동 회복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4.5% 늘었음에도 석탄발전 감축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1.8% 증가에 그쳤다. 수송 부문은 이동수요 증가로 배출량이 1.7% 늘었다. 이 밖에 상업‧공공‧가정 부문은 연초 한파 등의 영향으로 도시가스 사용이 늘며 1.4% 증가했다.
산업공정 분야 배출량은 시멘트, 반도체 등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5.2% 증가했다. 농업 분야는 가축 사육두수 증가와 경작면적 감소가 상쇄되며 배출량이 0.9% 느는 데 그쳤다.
서흥원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2021년에는 그간 코로나19로 위축되었던 산업활동이 회복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가 증가했고, 국내에서도 발전량 증가, 산업생산 활동 회복, 수송용 연료 소비 증가 등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다”며 “2022년에도 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에, 2030년 ‘국가 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감축노력을 이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