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년 후인 2050년에는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40%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혼·독신 등으로 인해 1인 가구가 늘고 고령화가 빠르게 심화하면서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의 가구주 비중도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2020~2050년 장래가구 추계결과'에서 총가구는 2020년 2073만1000가구에서 2039년 2387만 가구까지 증가한 후 감소해 2050년에는 2284만 9000가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총인구는 2020년을 정점으로 감소하지만, 가구는 1인 가구 증가 등 가구 분화로 인해 2039년에 정점에 이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1인 가구의 증가세로 평균 가구원 수는 2020년 2.37명에서 점차 감소해 2050년에는 1.91명까지 줄어든다.
1인 가구는 저출산·고령화와 비혼·독신 가구 등의 영향으로 연평균 8만6000가구씩 늘어날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1.2%(648만 가구)에서 2050년 39.6%(905만 가구)로 8.4%포인트(P) 증가한다. 2050년에는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라는 뜻이다.
1인 가구 중 65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020년 25.0%에서 51.6%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인 가구 중에서는 70대가 18.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80세 이상 가구는 24.5%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기준 비중이 18.8%로 가장 높았던 20대는 30년 뒤 6.9%로 11.9%P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주가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30년 뒤 2.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추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 비중은 2020년 22.4%(464만 가구)에서 2050년 49.8%(1137만5000가구)로 증가한다. 2050년 고령자 가구는 1인 가구(41.1%), 부부 가구(34.8%), 부부+자녀 가구(7.1%) 순으로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부부 가구 비중은 2020년 16.8%에서 2050년 23.3%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고령화의 영향이 크다. 연령별로 부부 가구를 보면 70대와 80대 부부 가구가 연평균 각각 3.7%, 3.2% 증가하는 가운데, 20대와 30대 부부 가구는 각각 0.2%, 0.3%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2050년에는 70대 부부 가구가 35.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반면, 고령화에 결혼 후에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이른바 '딩크족'이 늘어나면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의 비중은 2020년 29.3%에서 2050년 17.1%로 감소할 전망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와 40대 가구에서 연평균 각각 2.2%, 3.5% 줄어들게 된다.
국제 비교를 보면, 2040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 구성비는 37.9%로 독일(45.3%), 일본(39.3%)보다는 낮고, 영국(32.8%,) 호주(26.6%) 등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65세 이상 가구 구성비는 43.1%로 일본 44.2%보다 낮고, 영국 36.2%보다는 높았다.
노형준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가구 유형별로 1인 가구와 부부 가구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고, 부부·자녀 가구 등 자녀가 있는 가구는 대부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부부 가구는 자녀들이 독립하고 부부만 남게 되는 가구들이 늘어나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