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진로를 ‘문화 대국 건설’로 규정하고, 물질적 이해와 득실보다도 정신과 문화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탐구하는 책이 출간됐다.
인문학자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이 쓴 이 책은 2014년 발간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개정판이다. 평생 한국인의 원형과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연구하는 데 천착했던 홍 전 총장 노력이 이 책에 담겼다.
그는 유구한 역사를 이룩한 한국인의 특징을 소개하고, 오늘날 우리나라의 위상 변화 등을 12개의 장으로 나눠 상세히 다뤘다. 한계와 불가능의 상황에서 언제나 놀라운 순발력으로 난국을 타개했던 우리나라의 궤적을 인문학과 역사학의 관점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홍 전 총장은 한국전쟁을 극복한 단결력과 인내심, IMF 사태 때 보여준 우리 국민의 자발적 금 모으기 운동,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 등을 거론하며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한국의 원동력을 역사적으로 탐구한다.
이어 그는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미나리’,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영상 콘텐츠를 통한 한류 열풍을 ‘21세기 전 인류 문화의 주류’로 평가한다. 오랫동안 가려져 있던 한민족의 문화적 저력이 때를 만나 비로소 폭발하고 있다는 게 홍 전 총장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그는 분단 이후 북핵 위협으로 최고조의 안보위기 속에 살고 있지만, 곧 한반도 평화 실현과 통일조국 건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젊은 세대. 통일한국의 비전과 사상을 찾는 데 골몰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을 출간한 청파랑 출판사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최소한 이것만은 꼭 전해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엮은 것이 이 책“이라고 전했다.
■ 홍일식의 대한민국 이야기
홍일식 지음 | 청파랑 펴냄 | 364쪽 | 1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