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ㆍ개도국 발언권 커져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향해 경제를 ‘무기화’한다며 비난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미국의 금융 제재에 대해 “전 세계가 어느 한 나라의 패권에 맞서야 한다”며 “국제사회는 세계 경제가 둘로 나눠져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을 가리킨다. 23일 중국이 주재하는 브릭스 화상 정상회의에는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르 브라질 대통령 그리고 시릴 라마포마 남아공 대통령이 참석한다.
시 주석은 “미국은 세계 금융 시스템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배적 위치를 이용해 세계 경제를 정치화하고 도구화, 무기화한다”며 “마구잡이로 제재를 가하는 것은 다른 나라들 뿐 아니라 제재를 가하는 해당 국가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서구가 지배하는 경제 체제에 대해서도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무역, 투자, 기술에 대한 장벽을 낮추는 것은 물론 신흥 경제국과 개발도상국들에게도 경제 체제에 대한 더 큰 발언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브릭스가 디지털 경제, 스마트 산업, 청정에너지, 인프라 뿐만 아니라 무역, 투자, 금융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브릭스 역할도 강조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인도가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전했다. 인도의 브릭스 정상회의 관계자들은 브릭스 회의에서 나오는 어떤 공동성명도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회원국을 늘려 서방 경제 체제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서도 가입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