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23일 코스피가 보합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승 요인이 크지 않지만, 실적에 기반을 둔 종목과 배당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일부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으나, 여전히 경기가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 더 나아가 국제 유가가 공급 증가 이슈로 하락했으며, 미국 가솔린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는 소식도 긍정적.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 증시의 특징처럼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 심리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다른 밸류에이션 수치인 주가순자산비율(PBR)도 0.9배를 하회하고 있어 저가 매수 심리를 높이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처럼 현재 시스템적인 위기는 크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수준 (PBR 0.83배)에 근접했다는 점은 과도한 하락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상승 요인이 크지 않지만, 결국 실적에 기반한 종목과 배당주에 대한 투자 심리는 견고할 수 있어 한국 증시는 보합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6월 이후 약 12.8% 하락, 연초 이후로는 21.3%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해있는 상황이다. 52주 고점 대비 하락률은 29.3%로 지난 코로나 펜데믹 당시의 고점 대비 하락률인 35.7%에 준하는 수준의 가격 조정을 받은 시점이다.
현재 글로벌 증시 변동성 지수의 대용치인 미국의 변동성(VIX) 지수가 30포인트 선이며, 펜데믹 시절 80포인트 상회했던 만큼 한국 등 주요국 증시의 저점은 아직 멀었다는 의견들도 존재한다. 그러나 당시는 시스템 리스크, 블랙스완 이벤트에서 기인한 반면, 현재는 인플레이션이라는 예상해왔던 악재로 하락을 맞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더 나아가, 코스피 선행 PBR과 후행 PBR이 각각 0.85배, 0.92배로 펜데믹 기간(2022년 2월~3월) 평균인 0.77 배, 0.79 배에 근접해 있으며, 상대강도지수(RSI) 등 주요 기술적 지표들이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는 만큼,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가격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