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지갑] “이자 한 푼이라도 더”…금리 인상기 투자처는

입력 2022-06-21 13:56 수정 2022-06-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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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긴축 기조와 함께 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주식과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투자처를 잃은 자금들은 안전한 고금리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은행들도 앞다퉈 3%대의 금리의 예·적금이 쏟아내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일부 저축은행이 내놓은 선착순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오픈런(출시 전부터 줄을 서서 대기)’까지 감수하고 있다.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예·적금 금리에 만족할 수 없는 투자자들은 또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 금리 인상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투자처를 알아봤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은행도 3%대 예금 출시

21일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은행 중 가장 높은 예금 상품은 중소기업은행의 ‘IBK D-DAY통장’으로 이자율은 연 3.27%(세전)이다. 세후 2.77%로 1000만 원을 넣으면 연 27만6640원을 이자로 받는다. 비대면 상품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 가능하고, 우대조건 없이 기본 이자율이다. 중소기업은행의 ‘IBK 첫만남통장’도 세전 이자율이 최고 3.23%였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은 연 3.00%로 가입금액은 100만 원 이상이며, 가입 기간은 1~36개월 사이 선택할 수 있다. 이 상품 역시 비대면 상품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가입 가능하다.

1금융권 정기예금 상품 중 3% 이상인 상품은 3개였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에선 대부분 상품이 연 3% 중반까지 올랐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총 6개의 상품이 연 3.51%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세후 연 2.97%로 1000만 원을 넣으면 29만6950만 원이 이자로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바로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KB저축은행 등이 연 3.50%의 예금상품을 판매 중이다.

적금 최고 금리는 디비저축은행의 ‘M-Dream Big 자유적금 (모바일)’로 자유적립식이며, 연 이자율은 3.60%이다. 만기를 다 채우면 0.40%를 추가로 제공한다. 최소가입금액은 1000원 이상으로, 한도는 분기당 50만 원(연 최대 200만 원)이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초 단기 자금은 CMA

정기예금이 6~12개월 정도의 비교적 중장기 묶어 놓을 수 있는 돈을 예치하는 데 유리하다면, 초 단기자금 운용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가 불안해 주식에 투자하기는 망설여지고, 한 달 후면 전세비용에 보탤 예정이라 장기투자는 할 수 없는 자금이라면 CMA가 대안이다.

단기간을 예치해도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고,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은행의 부가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오랫동안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CMA의 장점은 금액과 상관없이 하루만 맡겨도 보통예금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만 금융투자상품이라 원금 보장이 안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 수혜주 ‘은행주’는 맥 못써

다만 대표적인 ‘금리인상 수혜주’로 알려진 은행주는 투자처로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은행주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KRX은행지수는 20일까지 10.7% 빠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75%까지 올렸던 지난달 26일 이후 하락세가 계속됐다.

종목별로 하나금융지주, DGB금융지주가 이달 각각 11.9% 떨어졌고 △KB금융(-11.7%) △JB금융지주(-11.4%) △카카오뱅크(-10.7%) △BNK금융지주(-8.9%) △우리금융지주(-8.2%) △기업은행(-8.1%) △신한지주(-6.1%) 등도 하락했다.

하지만 은행주는 통상 금리인상 수혜주로 거론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 상승이 기대돼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연 환산 5% 이상의 배당수익률도 거둘 수 있어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회피) 관련주로 주목받는다.

공모채 참여해 볼까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자 은행주들의 금융 안정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대출 금리가 같이 뛰면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적보다는 향후 경기 침체에 따른 금융 불안정 우려에 주가가 악영향을 받는 셈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공모채를 권하고 있다. 1~2년 기간 여유자금이라면 공모채도 하나의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이지스산운용이 5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이지스자산운용은 23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트렌치는 150억 원 규모의 1년 6개월물과 350억 원 규모의 2년물로 나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할 수도 있다. 내달 1일 발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1년 6개월물의 대표주관사를 맡는다. 2년물은 KB증권, 대신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고, 유안타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하나금융투자도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인 조달에 나섰다.

발행 목표액은 1500억 원이다. 만기는 3년물로 구성하는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격 결정을 위한 수요예측은 이달 말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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