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노사, 23일 임단협 돌입…실적개선 vs 경영난

입력 2022-06-21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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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GM 노사 임단협(연합뉴스)
▲한국 GM 노사 임단협(연합뉴스)

한국지엠(GM) 노사가 이번 주부터 임금·단체협약 협상을 시작한다.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등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협상에 돌입한다. 앞서 노조는 임시 대의원대회를 거쳐 '2022년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한 뒤 회사 측에 전달했다.

노조 측은 이번 협상에서 월 기본급 14만2300원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400% 성과급(1694만 원 상당) 지급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부평 1공장·2공장과 창원공장 등 공장별 발전 방안과 함께 후생복지·수당,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별도 요구안 등을 마련했다. 노조는 11월 이후 가동을 멈추는 부평2공장을 놓고 전기차 생산 유치를 위한 협상에도 나서기로 했다.

노조 측은 한국GM과 GM해외사업부문(GMI)의 2020년 대비 전년도 수익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됐다며 사측이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더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 봉쇄조치로 부품 수급 차질이 심화하고 경영난이 가중된 점을 강조하면서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한국GM의 올해 1분기 완성차 생산량은 6만408대로 반도체 부족 사태를 겪은 작년 1분기(8만6399대)보다 30.1%나 감소했다.

사측은 부평2공장 운영 계획과 관련해서도 "전기차 생산 계획은 없다"고 밝혀 임단협 과정에서 노사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한국GM 노사는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해고 노동자 복직·통상임금 소송자 보상 문제 등 난제를 놓고서도 첨예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겠다"면서도 "노조 요구안과 사측이 고려하는 기준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사측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하루 동안 전반조와 후반조로 나눠 2시간씩 파업을 하고 잔업·특근 등을 거부했다.

2020년 임단협 협상에서는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했고, 2019년에는 1개월 넘게 부분·전면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앞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GM) 신임 사장이 부임 후 처음으로 노조 간부들과 공식적으로 만나 회사 경영상황을 공유했다.

렘펠 사장은 16일 인천시 부평구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에서 열린 제77차 노조 확대간부 합동회의에 참석해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렘펠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GM의 비전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성장에 초점을 둔다"며 "지난해에는 손익분기점에 미달했으나, 재무실적은 지속해서 진척을 보여 올해 생산과 수출에도 실적 개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점유율 하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부품 공급 문제에 따른 것"이라며 "판매전략 재배치를 통해 내수시장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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