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이어 비가 내리면서 우려되던 가뭄 상황이 대부분 해소됐다. 다만 일부 밭작물은 작황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정부는 수급상황실을 설치하고 상시 관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4∼16일 전국에 내린 비로 대부분 지역의 가뭄이 크게 해소됐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강수가 적었던 경기 남부와 충남 서북부 지역에 14~16일 사이 많은 비가 내려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됐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일부 농산물의 생육이 나타났지만 최근 비로 주요 밭작물의 생육이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품목별로 감자는 강원도를 중심으로 재배 중인 고랭지감자의 생육이 특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의 경우 현재 출하 중인 봄배추는 큰 영향이 없었고, 아주심기(더는 옮기지 않고 완전하게 심기) 중인 강원도 여름 배추도 생육이 이번 비로 촉진될 전망이다.
무는 충청지역에서 생육 중인 봄무와 강원지역에서 파종 중인 여름무도 이번 비로 생육이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늘과 양파는 이미 생육이 끝난 상황으로 이달 안에 수확될 전망이다.
다만 농식품부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수급불안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15일부터 '농식품 수급상황실'을 설치해 운영에 들어갔다. 식품산업정책실장을 상황실장으로 해 품목별 5개반(노지채소반, 과수반, 축산물반, 식량·국제곡물반, 식품·외식반)을 구성해 주요 품목의 수급상황을 상시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달부터 배추, 무, 마늘, 양파, 감자 등 주요 채소 총 4만 톤을 수매하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이 물량을 시장에 공급해 수급 상황을 관리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농식품부는 민간이 사전에 비축한 후 수급불안 시 일정 물량을 출하토록 하는 저장·가공시설 지원을 확대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공급부족시에는 도매시장에 조기 출하하고 공급 과잉 시에는 과잉물량 조절 또는 농업인의 가격하락분 일부를 지원해 주는 채소가격안정제를 지난해 16%에서 올해 20%로 확대하는 등 농업인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