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엑시콘이 반년 만에 작년 매출의 49%를 초과하는 수주를 달성했다. 해당 수주가 올해 말까지 온기 반영될 경우 1000억 원대 매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엑시콘은 올해 1월 초부터 최근까지 4건의 수주 계약을 따냈다. 모두 삼성전자가 계약 대상이며 4건의 총 계약금액은 985억 원에 달한다. 작년 연결기준 매출 662억 원 대비 49% 초과한 규모다.
엑시콘은 반도체 제조공정 중 반도체의 성능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반도체 검사 장비 사업 및 반도체 테스트 용역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05년 메모리 반도체 DDR2 검사 장비 개발을 시작으로 고객사의 DRAM 발전 속도에 맞춰 메모리 검사 장비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의 실적 추이를 보면 코로나19에 따른 인터넷 서버 시장 급증으로 SSD 수요가 늘면서 이와 관련한 테스터 장비 공급 물량이 증가해 2019년 매출 382억 원 대비 지난해 662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수익성도 개선돼 2019년 52억 원 적자에서 63억 원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회사의 실적은 최대 매출처인 삼성전자의 투자와 인터넷 서버 수요 등 전방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3년간 매출이 신장하긴 했으나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전년 대비 -32.3%, 76.4%의 매출액 변동률을 보였다. 2021년에는 전년보다 1.8% 줄었으나 유사한 실적이다.
매출 부문은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제조하는 반도체 부문과 테스트를 용역 받아 수행하는 테스트 부문으로 나뉜다. 상장 전인 2013년까지 테스트 부문은 총 매출의 20~30%를 차지했으나 전방산업의 테스트 장비 내재화 추세에 2020년부터는 테스트 부문 매출이 전무하다.
엑시콘은 사업 분야가 메모리, 스토리지 테스트 장비에 치우쳐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DDI(Display Driver IC), CIS(CMOS Image Sensor) 등과 같은 시스템 반도체 분야 반도체 검사 장비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비메모리 제품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해 테스트할 수 있는 범용 검사 장비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을 구축했고,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CIS 검사 장비를 지난 3월 삼성전자 향으로 개발 완료했다. 이에 4분기 상용화 공급을 시작으로 이후에는 본격적인 실적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초부터 최대주주인 최명배 사내이사의 특수관계인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주가 약세 흐름에 따른 저점 매수 외에 한켠으로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도 읽힌다. 올해 초 박상준 대표이사를 시작으로 관계사인 DHK솔루션과 샘텍 등이 돌아가며 매수한 자사주는 25만1340주로 지분율로는 2.4%가량, 금액으로는 31억여 원어치다.
DHK솔루션은 최 사내이사가 52.8% 지분을 소유한 반도체 제조장치의 제조, 판매 및 수출입업, 판매대리업체로, 이번 매수를 통해 엑시콘 지분이 6.59%가 됐다. 샘텍은 엑시콘 지분 5.58%를 갖고 있으며 또 다른 코스닥 관계사 와이아이케이 지분 50.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샘텍 역시 최 사내이사가 45%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