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엘 사태로 보는 PC주의 운동의 특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PC주의자들은 변화를 위한 행동보다 자신의 정의로움을 어필하는 데 관심을 둔다”며 “배우 이엘이 가뭄이라는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하는 실천은 ‘소셜미디어에 한마디 쓰기’”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정 변화와 해결을 바란다면 특정 콘서트를 겨냥한 ‘일침’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실천을 드러내어 더 많은 사람들이 실질적 행동을 만들어내는 쪽을 택했을 것”이라며 “이엘의 행동은 ‘가뭄에 물을 뿌리며 콘서트나 하는 개념 없는 타인에게 일침을 가하는 정의로운 나’에 대한 과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또 이 작가는 “(이엘의) 이번 발언은 타인의 직업영역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점에서도 문제”라며 “더운 시기에 관객들과 물을 뿌리며 노는 콘서트는 이제 하나의 시즌상품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이 콘서트를 기다린다. 뮤지션과 스텝들은 이 콘서트를 위해 큰 비용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물 300톤이라는 말은 매우 선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며 “그러나 그에게는 그의 사정이, 나에게는 나의 사정이 있듯, 불행을 알기 전 계획된 일에 대한 이런 식의 비난은 타당한 이유 없이 타인을 이웃에 대한 연민이라고는 없는 나쁜 사람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이 작가는 “가뭄은 가뭄대로 빨리 극복되기를 바라고, 워터밤 콘서트도 계획한 대로 잘 끝나서 코로나로 얼어붙은 공연계가 다시 살아나면 좋겠다. 대다수 시민들은 모두 이러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며 “당신의 예민함이 곧 정의가 아니며, 당신의 불편함이 곧 불의의 근거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싸이는 지난달 4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흠뻑쇼’에 대해 “다 마실 수 있는 물을 쓴다. 물값이 진짜 많이 든다. 콘서트 회당 300톤 정도 든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배우 이엘은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워터밤 콘서트 물 300톤 소양강에 뿌려줬으면 좋겠다”고 적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당장 가뭄에 식량난이 코앞인데 식수 낭비 지적하는 게 잘못이냐”며 이엘의 발언을 지지했지만, “정당하게 물을 구입해서 하는 콘서트인데 뭐가 문제냐”며 비판하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이후 이엘은 악성 댓글이 달리자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욕하고 싶으면 욕하시라. 사람 생각은 다 다르다”라고 적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