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최고 기록을 세웠던 농수산식품 수출이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5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5월까지 농수산식품 수출 실적(잠정)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난 51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수출액 100억 달러를 넘겼던 지난해 5월까지 44억5400만 달러를 수출한 것을 비교하면 올해도 역대 최고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코로나19에 따른 건강 기능식의 선전과 함께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 증가로 쌀가공식품, 고추장, 유자, 김 등이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5월까지 쌀가공식품은 전년 대비 15.6%가 늘었고, 유자는 13.8%, 고추장 3.3% 등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지역은 코로나19 안정세로 닭고기와 과실류, 김 등 신선·수산식품 수출이 크게 늘었고, 음료와 라면 등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은 식초와 고추장, 굴, 전복 등 가공·수산식품 수출이 상승세며, 주춤했던 김치와 파프리카 등 신선 품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김치와 인삼, 라면, 김 등 전체 품목이 증가했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통관지연 등 상황인 중국은 신선, 가공 수출은 감소한 반면 수산물 수출이 늘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물류 대란 상황에서 aT는 국적선사 HMM과 협업해 전용선복 노선을 기존 미 서부, 호주에서 미 동부, 유럽, 동남아로 확대해 물류 차질 해소에 나섰다. 또 대한항공과 동남아 딸기 수출을 위한 전용기 운항도 확대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수출액은 전년 대비 유럽은 35.8%, 미국 17.2%, 아세안 5.1%씩 증가했다.
양인규 aT 수출전략처장은 "정부와 aT는 최근 수출 여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왔다"며 "글로벌 물류 대란과 전쟁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일궈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신북방 1위 시장이었던 러시아 수출 감소에 대응해 대체 수출국인 몽골에 '파일럿 요원'을 보내 시장 개척에 나섰고, 그 결과 몽골 수출액은 전년 대비 43.9%가 늘기도 했다.
이와 함께 aT는 일본, 중국 등 편중된 수출 구조 개선과 시장 다변화를 위해 최우선 전략국 7개국에 파일럿 요원과 청년해외개척단(AFLO)을 보내 수출기업의 시장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티몰, 동남아 쇼피 등 글로벌 온라인몰에 대한 한국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대표 K-푸드인 김치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에서는 '김치의 날' 제정을 지원하고 있다.
김춘진 aT 사장은 "농수산식품 수출 성과는 국제정세와 수출업계 애로사항에 대응해 수출지원사업을 펼친 결과"라며 "하반기에도 다각적인 수출 확대 노력을 통해 농수산식품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