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국회의장단부터 선출해야…국민 검증 없는 임명 강행 불가"
더불어민주당은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13일 첫 회의를 열고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미-중 경쟁 심화로 한반도가 다시 냉전 질서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걱정된다"며 "이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권의 대응 방식이 대단히 불안하고 아마추어리즘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제도 북한은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윤 대통령이 보인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 방사포 발사와 북한과의 강대강 국면에서의 영화 관람은 최근 안보 불안을 잠재우기에 부족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여당의 협력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생 문제, 경제 위기, 안보 불안 등 각종 현안이 산재해 있어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여당의 양보가 선결 과제라고 보인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보이는 최근 모습은 국정운영을 책임지는 여당의 모습 같지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법사위원장 관련 합의의 전제조건은 법사위가 상원처럼 군림해서 모든 상임위의 주요 법안 내용까지 관여하지 않는다는 합의 정신이었다"며 "법사위의 위상 변화 없이 오로지 법사위를 넘겨준다는 합의를 지키라는 압박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법사위 위상을 바꾸든지, 그럴 생각이 없으면 의석 비례에 따라 양보하든지 권 대표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취임 한 달을 맞아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 대통령이 함께 한 밥상에는 우리 경제 전반에 확산하는 위기감은커녕 축하와 덕담만 오갔다 한다"며 "수도권에 가장 위협적이라는 북한의 방사포 도발에도 정부는 그 사실을 바로 공개 안 했고 윤 대통령은 영화를 보며 팝콘을 먹는 데이트를 즐겼다니 이 상황이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은 화물연대와의 간담회에서 안전운임제 폐지와 대상 확대를 최우선으로 논의했다"며 "국민의힘은 여당으로서 민생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할 때지만 파업중재는 뒷짐인 채 국회정상화를 막고 있다. 여당 몽니에 국회가 공정하는 사이 국민경제의 불안과 고통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중요한 건 정략적 태도를 버리고 여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며 "국회의장단부터 선출해야 한다. 국회정상화가 늦어질수록 국민이 입는 피해와 고통은 가중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와 김승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 등에 대해서는 "공정과 상식에 이어 법과 원칙까지 저버린 새 정부의 인사대참사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검증 없는 임명은 강행할 수 없다. 강행한 후보자들의 국회출석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