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최근 협회는 총 15명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를 꾸렸다. 지난 7일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차기 협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18일까지다.
차기 여신협회장은 정관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의 추천을 받아 총회에서 선출한다. 현재 회추위는 꾸려졌지만, 후임 모집 공고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회추위는 추천 일정과 회장 자격기준, 후보군 구성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임기 만료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임 회장은 아직 안갯속이다.
여신금융협회장 선출은 회추위를 구성하고 공모를 통해 후보를 모집한다. 이후 회추위가 단일 후보를 총회에 추천하면 총회에서 찬반 투표로 협회장을 선출하는 식이다.
여신협회는 통상 현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한 달 전 공모를 통해 지원자를 모집해 왔다. 이번에는 김 협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낙점되면서 예외적인 상황이 됐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 민 출신뿐인데, 관 출신까지 후보군에 오르면 협회장 인선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협회장은 차기 금융위원장 선임 과정이 끝날 때까지 본인의 임기까지 업무를 유지한다. 다만, 현재 정치권에서 여야 간 갈등이 심해 금융위원장 관련 청문회가 언제 열릴지는 미지수다.
협회장 인선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공백 기간 동안 오광만 여신금융협회 전무가 직무대행을 맡는다.
차기 여신협회장에는 민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역대 여신협회장은 관 출신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민간 출신 인사는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대표가 유일하다.
앞서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선임된 오화경 회장은 민간 출신이다. 회원사 실정 등 업계 현안에 대해 이해가 높은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민간 출신 후보로는 정원재 우리카드 전 대표와 박지우 전 KB캐피탈 대표 등이 지목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앞세워 우리카드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박 전 대표는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한 캐피탈 업권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위해서는 역시 관 출신이 낫다는 의견도 있다. 여신협회 괸계자는 "전통적으로 협회장 자리는 당국과의 소통 등이 중요한 만큼, 관료 출신이 강세"라면서 "가맹점수수료 문제, 빅테크와의 기술격차 등을 해결할 수 있는 관 출신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언급되면 본격적으로 민 관 후보 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