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이틀째 하락하며 3만 달러 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더리움도 하락세가 이어지며 1800달러 선을 내줬고, 바이낸스코인 역시 290달러 이하로 거래됐다. 세계 경제가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하며 미국 증시가 하락하자 가상자산 시장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9일 오전 9시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19% 내린 3만217.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13% 하락한 1793.52달러, 바이낸스코인은 0.59% 떨어진 288.62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카르다노(에이다)가 4.26% 올라 시가총액 6위를 지켰고, 리플(XRP) -1.77%, 솔라나 -1.50%, 도지코인 -1.37%, 폴카닷 -2.43%, 트론 -1.67%, 아발란체 -0.54% 등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가 경제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하락하자 가상자산 시장도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포인트(0.81%) 하락한 3만2910.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1포인트(1.08%) 밀린 4115.77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8.96포인트(0.73%) 떨어진 1만2086.27로 장을 마쳤다.
비트코인이 다시 3만 달러를 위협받으면서 중대 지지선을 지키지 못 하면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비트코인 3만 달러 반납을 예측했던 익명의 코인 애널리스트 카포는 트위터를 통해 “BTC 2만8500 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급락세를 나타내며 올해 최저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이어졌음에도 시장의 카피출레이션(투자자들이 모든 희망을 버리고 투매에 나서는 것) 가능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가 예상한 바닥은 2만1000~2만3000 달러 구간이다. 특히 카포는 전날 BTC의 3만1600 달러 저항 돌파 테스트 실패를 언급하며 “앞서 한 차례 저항을 받았던 구간에 다시 한번 번 견고한 저항에 부딪혔기 때문에 매도세는 두 배로 세질 수 있다. 하방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에이다는 상승했는데 최근 설문조사에서 에이다가 선호된다는 결과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런던리얼의 코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최근 약세장에서 에이다를 다른 가상자산보다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 외 BTC(11%), ETH(5%), 기타(7%) 순이었다. 이번 서베이에 8861명이 참여했다. 2011년 설립된 런던리얼은 팟캐스트 및 유튜브 채널을 통해 코인 업계 소식을 전하며 트위터 팔로워 수는 약 15만9000명이다.
한편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6포인트 내린 11을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