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가 올해 1분기에만 매출 2174억 원과 영업이익 322억 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최초 당뇨병 신약 ‘제미글로’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기존 미용 제품인 히알로론산 필러 ‘이부아’와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등 판매 확대에 따른 성과다. 최근에는 미국 내 신약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LG화학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생명과학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약 7600억 원, 영업이익은 670억 원이다. 올해 1분기 매출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달성했다. 1분기 영업이익 322억원은 지난해 생명과학사업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가량이다.
회사 측은 “당뇨치료제, 성장호르몬 등 주요 제품 판매 확대가 지속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2분기는 당뇨치료제 등 주요 제품 시장 점유율 확대로 견조한 매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 1월 LG화학과 LG생명과학 합병으로 신약개발과 바이오 육성에 속도가 붙었고, 굵직한 성과도 내고 있다. 합병 이전인 1991년 세계 최초 제4세대 세파계항생제를 시작으로, 1996년 B형간염 백신 ‘유박스비’의 세계보건기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제(WHO PQ) 승인에 이어 2003년에는 퀴놀론계 항생제 ‘팩티브’의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이어 당뇨 신약 제미글로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는 LG그룹이 제약바이오 사업을 시작하면서 꾸준히 이어온 연구개발(R&D) 투자 결실이라는 평가다.
LG화학은 생명과학 연구개발(R&D)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2020년 1740억 원, 2021년 2000억 원에서 올해는 312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과 LG생명과학 합병 당시 약속했던 생명과학 분야 R&D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신약 파이프라인도 탄탄하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LG화학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은 4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임상단계 파이프라인은 총 12개다. 특히 개발 중인 신약들의 미국 내 임상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달 면역항암제 개발 파트너사 미국 큐바이오파마가 FDA로부터 ‘CUE-102’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임상단계 항암 파이프라인은 4개로 늘었다.
LG화확은 올해 신약 글로벌 임상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사업본부 출범 5년간 약 8000억 원 R&D 투자, 전방위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대폭 강화해왔다”며 “올해 ‘티굴릭소스타트(Tigulixostat, LG화학 통풍 신약물질 성분명)’의 미·중 임상 3상 진입 등 글로벌 임상과제 진척이 가속화되고, 임상단계 진입 R&D 성과들이 연이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