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를 자처하는 아파트는 많지만, 최고로 인정받는 아파트는 드물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고 브랜드를 달고 최고 집값을 기록했다. 최고로 인정받은 아파트인 셈이다. 주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이 아파트 전망을 묻자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단지”라고 입을 모았다. 이투데이는 8일 올해 서울 아파트 거래절벽 속에서도 연일 최고가 기록을 경신 중인 아크로리버파크를 찾아 입지와 전망을 살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옛 신반포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지난 2016년 8월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아 준공했다. 총 15개 동, 1612가구 규모로 전용면적 59㎡형부터 전용 234㎡형 펜트하우스까지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단지명에서 알 수 있듯 DL이앤씨는 이 단지에 최상위 브랜드인 ‘아크로’를 처음 적용해 아파트 구성부터 조경, 커뮤니티 시설까지 최고급으로 구성했다.
단지는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1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었다. 성인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걸으면 3분 만에 닿는 ‘초역세권’이다. 단지는 15개 동 대단지인 만큼 출입구도 3곳으로 구성됐다. 역과 가까운 1번과 2번 출입구는 모두 문주를 설치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단지 내부 환경은 올해 준공 6년 차를 맞은 것이 무색할 정도로 관리가 잘 돼 있었다. 여름철을 앞두고 단지 곳곳에서 나무 전정 등 조경 관리가 한창이었고, 각종 수경시설도 물 때 없이 정상적으로 가동 중이었다. 4~5개 동을 한 그룹으로 묶어 동과 동 사이에 테마정원을 설치하고 출입구 쪽에 분수와 조형물을 설치한 것도 인상 깊었다.
입주민뿐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단지 중앙과 외곽 통행로 등을 조성해 시민 누구나 한강공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지역주민을 위해 커뮤니티 시설도 개방해 최고급 아파트 단지지만 개방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런 점을 높게 평가받아 아크로리버파크는 2017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 주거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아울러 아크로리버파크는 입지 환경도 서울 내 최상위권을 자랑한다. 단지 104동과 105동 사잇길을 통해 반포한강공원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교육환경도 좋아 교육을 위해 이 단지 입주를 선호하는 주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단지 내 도보권인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명문 초등학교 3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2개, 외국인학교 한 곳이 있는데 서울 안에서도 이런 입지는 없다”며 “특히 계성초는 리라초와 함께 양대 명문 사립 초등학교라 인기가 상당하다”고 했다.
계성초는 아크로리버파크와 약 250m 떨어진 곳에 있는 사립학교로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소속이다. 1882년 개교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학교이며 지난해 기준 입학 경쟁률은 15대 1로 서울 내 38개 사립초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아크로리버파크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고점론이 여파로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연일 신고가 행진 중이다.
이 단지는 2013년 당시 평당 4000만 원 선에 분양됐다. 전용 84㎡형은 11억8000만~15억4500만 원 수준이었다. 올해 실거래가 기준 평당 가격은 1억2000만 원 수준이다. 지난 1월 21일 전용 84㎡형이 신고가인 46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평당 금액으로 환산하면 1억3700만 원이 넘는다. 대형 평형인 전용 129㎡형은 지난 4월 64억 원에 손바뀜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재 같은 평형의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는 최고 70억 원이다.
인근 T공인 관계자는 “아직 신고가 등록은 안 됐지만 신고가보다 비싼 가격에 실거래된 사례가 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매매 문의가 줄었지만,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지만, 매물이 귀해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공사 중인 래미안 원베일리와 래미안 원펜타스, 반포주공까지 재건축이 완료되면 주거 환경 개선으로 집값은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