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시대는 '하이브리드화'가 돼 가고 있지만 우리는 가장 경쟁력있는 부분을 다시 살리고, 잘하는 거에만 집중해 핵심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7일 오전 서울 강서구에 있는 메이필드호텔 아이리스홀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대표 이외에도 박태하 운항통제본부장, 홍준모 안전보안본부장, 이정석 경영기획본부장, 고경표 커머셜본부장, 송경훈 경영지원실장 등 임원들도 함께 참석했다.
김 대표는 "제주항공은 코로나 상황에서 기복이 심했지만 이런 문제들을 이겨내느라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잘 이겨내온 것 같고, 그만큼 주주분들이나 정부 등 다각도의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내일부터 인천공항 규제가 풀리는데, 회복단계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항공사 통합문제, LCC통합문제 등 포함해서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수익성 부분은 금방 회복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항공업이 흔들릴 수 있지만 LCC업계의 맹주로서 향후 제주항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핵심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단거리 운항과 원가 절감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 대표는 비도진세(備跳進世)를 키워드로 잡고 코로나 이후 시대에 발맞춰 사업 방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을 세웠다. 비도진세는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 제주항공은 각종 위기를 넘겨온 회복 탄력성을 기반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전략적 키워드를 비도진세(備跳進世)로 정했고, 제주항공 역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며 "다시 회복하기 위한 변화 단계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ESG 경영에 대해서도 강조하며 "사업할 땐 돈이 잘 벌리면 좋지만 요즘 트렌드는 'ESG경영'"이라며 "직원들에게도 강조하기도 하지만,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업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ESG를 대응하는 방안에서 진정성 있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는 대한민국의 2위 사업자, 제2의 항공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장거리 노선은 대형기가 있어야 해서 큰 비용이 들고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LCC 본 사업에서 이익을 내서 장거리 사업을 지원하거나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기종 전환 등 기단 현대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737-8(맥스) 기종 40대 도입을 계약했고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화물 사업과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 등의 신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전자상거래 화물 수요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이고, 주요 기관들의 예측도 그러하듯 화물 사업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UAM은 운용 단계에서 필요한 요건과 노하우 등이 항공산업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경쟁력 확보하겠다는 의지만 가지고 있는 사업이다"라고 말했다.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는 "유동성에 당장 문제가 없다"면서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이 늘었기 때문에 추가 유상증자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해외 항공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면서 "제주항공은 근무율이 60%지만, 교대 근무와 무급 휴직 등으로 회복 시 공백이 없도록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