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만 초청할지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할지 고민하는 듯
민주당 지도부 사퇴에 윤 대통령 초청하기 모호한 상황
대통령실 "원내지도부도 가능" vs 與 "8월 전당대회까지 미뤄야"
시큰둥한 민주 "윤 대통령 초청을 받을 지도부가 없는 상태"
윤석열 대통령은 조만간 국민의힘 지도부와 접견할 계획인 것으로 3일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도부가 사퇴한 상태라 고심 중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집무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방선거가 끝났으니 여당 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은 있다”며 “여당과 힘을 합쳐 정부가 할 일이 많은데, 특히 경제 관련해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주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한다는 보도에 대해선 “지금으로선 언제, 어떻게 만날지 정해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이는 국민의힘 지도부만 초청해 정권 차원의 내부 논의를 할지, 협치를 위해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을 추진할지부터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초 지방선거 이후 민주당이 제안했던 ‘영수회담’을 진행시키려 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민주당의 어수선한 상황 탓에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선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을 두고 의견이 나뉜다.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에서 공식 지도부가 선출되기까지 미뤄야 한다는 주장과 원내지도부가 대신 참석하면 당장이라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지도부는 사퇴했지만 원내지도부는 남아있다. 원내대표도 충분히 야당 대표로서 윤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 나설 수 있다고 본다”고 한 반면 한 국민의힘 의원은 “원내대표와 당 대표는 다르다. 어차피 당 내부가 수습돼야 회담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전당대회를 치를 때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도 대통령-여야 대표 회담에 시큰둥한 상태다. 내부 수습만 해도 벅찬 상황이라서다.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초대를 받을 지도부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