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958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분기 중 112억8000만 달러(-2.8%)가 줄어든 금액이다. 감소율 기준으로 보면, 2013년 2분기(-3.2%, -21억9000만 달러) 이후 최대폭 감소다.
주요 기관투자가로는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가 포함되며 개인투자자는 제외된다.
한은은 “자산운용사 해외펀드 설정액 증가 등으로 순투자가 늘었으나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 및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잔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가별로는 보험사(-73억8000만 달러), 자산운용사(-29억3000만 달러), 증권사(-9억3000만 달러), 외국환은행(-4000만 달러) 등 모두 투자잔액이 줄었다.
상품별로는 외국채권(-67억4000만 달러), 코리안 페이퍼(KP·Korean Paper(-30억8000만 달러), 외국주식(-14억6000만 달러) 순으로 감소했다.
외국채권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 주로 기인해 보험사(-50억1000만 달러) 및 자산운용사(-19억 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미국 국채(10년물)는 지난해 말 1.51%에서 올해 3월 말 2.34%로 0.83%포인트 상승했다.
KP는 금리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에 더해 일부 보험사의 채권매도 영향이 가세하면서 보험사(-19억5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상당폭 줄었다.
외국주식은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자산운용사(-5억8000만 달러) 및 증권사(-5억7000만 달러)를 중심으로 감소했다.
1분기 중 주요국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6%, 9.1% 하락했다. 유럽(EuroStoxx50)과 중국(상하이종합)에서도 주가가 각각 9.1%, 10.6%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