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인수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선 이유는 ICD가 전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이 보유한 7조 원 규모 수주잔고에 더해 글로벌 인지도를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번 거래가 성사된다면 국내에서는 글로벌세아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각종 민간개발사업, 주택 및 호텔사업,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 그룹의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이번 M&A에서 주목할 점은 ICD 측에서 인수희망자 측에 쌍용건설의 지속적인 회사발전을 위한 발전계획에 증자계획을 포함해 달라고 요구했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세아 그룹과 ICD는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7월 또는 8월 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국부펀드인 ICD라는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했던 쌍용건설은 그동안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M&A가 성공해 24년 만에 민간 투자자인 글로벌세아 품에 안긴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