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그루밍 입문자 잡아라”...남성 올인원 시장 ‘판 커진다’

입력 2022-06-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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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올리브영)
(사진제공=올리브영)

여성 못지않게 외모 관리에 관심을 갖는 남성 소비자가 늘면서 2030 남성이 뷰티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남성 스킨케어의 대표 주자인 ‘올인원(All-In-One)’ 화장품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인원’은 스킨, 로션, 에센스 등 둘 이상의 기능을 하나에 담은 일체형 상품으로 스킨케어를 위한 모든 과정을 상품 하나로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남성 그루밍(Grooming)족 사이에서 ‘입문템’(입문과 아이템의 합성어, 처음 사기 시작할 때 선택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 말까지 남성 올인원 상품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증가했다. 올리브영이 한 해 카테고리별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상품을 선정하는 ‘올리브영 어워즈’ 맨즈케어 부문에서도 올인원 상품이 최근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외모 관리 등에 투자하는 남성들이 증가하면서, 피부 관리 입문 아이템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남성 올인원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올인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남성 스킨케어 화장품, 남성 전용 색조, 바디, 헤어용품 등이 지속 출시되며 남성 뷰티 시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1조1203억 원이었던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20년 1조640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1년 1조751억 원으로 소폭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관련 시장이 성장해 오는 2025년 1조16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화장품 업체들도 남성 올인원 화장품에 힘을 주고 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은 올해 초 남성 그루밍 라인 ‘스피프코드(SPIFF CODES)’를 출시하며 대표 상품으로 ‘스피프코드 퍼펙트 올인원 플루이드’을 내세웠다. 이 제품은 주름 개선 및 미백기능성 제품으로, 끈적임 없이 흡수돼 피부를 매끄럽게 가꿔준다

올인원 제품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남성 스킨케어 브랜드 ‘아이디얼포맨’의 대표 제품 ‘퍼펙트 올인원 밀크’는 지난 2017년 1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올리브영에서만 누적 112만 개 이상이 팔리며 대표 남성 화장품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5월까지 매출은 2년 전보다 47% 증가하며 올인원 전체 매출 신장률의 두 배를 웃돌았다.

화장품 브랜드 자담유(ZADAM:U)의 남성화장품 ‘옴므 퍼펙트 올인원’은 네이버쇼핑 남성화장품 부문에서 인기 상품으로 꼽힌다. 이 제품은 피지 분비량이 많은 남성 피부에 맞게 유분은 비우고 수분은 채우는 리밸런싱 케어 제품이다. 스킨, 에센스, 로션을 한번에 담은 올인원 솔루션으로 여러 단계의 제품을 바를 필요 없이 단 하나만으로 간편한 스킨케어를 완성한다.

하나만 발라도 효과적으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은 점차 세분화, 전문화하는 추세다. 남성들의 피부 타입이나 피부 고민에 맞춰 특정한 기능을 내세운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것. 민감한 피부나 여드름성 피부를 위한 ‘시카 올인원’, 가벼운 제형으로 수분감을 강화해 여름에도 부담 없이 바를 수 있는 ‘프레시 올인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선 디펜스 올인원’ 등이다.

여성 스킨케어 브랜드들이 올인원 상품을 앞세우고 남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드는 사례도 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의 스킨케어 브랜드 ‘닥터지’는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같은 라인의 남성 올인원과 남성용 클렌징폼, 바디워시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잡티세럼으로 입소문을 탄 브랜드 ‘아이소이’ 역시 잡티 올인원 세럼을, ‘마녀공장’과 ‘구달’ 또한 남성용 올인원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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