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여가부)가 전국 초, 중, 고등학생 127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한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23만5687명이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6796명 늘어 약 3% 증가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인터넷,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위험사용자군’,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경미하지만 사용시간이 점차 늘어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주의사용자군’ 두 가지에 각각 해당하는 경우를 뜻한다.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 두 가지에 중복으로 해당하는 경우도 8만8123명이나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과의존 위험군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초등학교 4학년이었다. 2021년 6만7280명이던 것이 2022년 7만1262명으로 약 4000명 늘었다. 고등학교 1학년(7만5880명-> 7만8083명), 중학교 1학년(8만 5731명-> 8만6342명) 증가 폭이 뒤를 이었다.
여학생(11만1715명)보다는 남학생(12만3972명)의 과의존 위험군 수가 더 많았지만,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여학생(4만2115명)이 남학생(3만5968명)보다 더 많았다.
이에 여가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을 통해 상담, 병원 치료, 11박 12일간의 기숙치유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서비스 관련 문의는 청소년상담 1388으로 할 수 있다.
과의존 문제에 더해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장애) 등의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는 종합 심리검사와 치료비를 지원한다. 일반계층은 최대 40만 원, 저소득계층은 최대 60만 원이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미디어 과의존 초기부터 청소년들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매체 역기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고 균형 잡힌 생활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 1833개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127만302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