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이 시가총액 100조 원 안착을 놓고 힘겨운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만에 시총 100조 원을 되찾았다가 3거래일 만에 다시 90조 원대로 떨어지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LG엔솔은 전일 대비 2.74%(1만2000원) 하락한 4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LG엔솔의 시총은 99조8010억 원이다. 이날 시총은 종일 99조 원대와 100조 원대를 넘나들다 100조 원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LG엔솔은 지난 20일 시총 101조5560억 원으로 100조 원대에 올라선 뒤 102조 원대 시총을 유지하다 이날 주가가 하락하면서 다시 90조 원대로 떨어졌다. LG엔솔의 시총 100조 원 회복은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여 만이었다.
LG엔솔은 3월 저점 35만9500원을 찍은 뒤 소폭 반등했으나 증시 불황과 보호예수물량 해제 등에 주가가 꾸준히 하락해 왔다. 이달 중순 주가가 40만 원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LG엔솔의 주가를 견인한 건 돌아온 외국인이었다. LG엔솔이 상장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외국인은 약 3조 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LG엔솔 주식 1960억 원어치를 담았다. 공모가(30만 원) 대비 주가상승률도 1달 전 40%에서 현재 42.2%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주가 향방 관건은 45만 원을 넘어서며 박스권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다. LG엔솔은 3월 말부터 39만~45만 원 박스권에 갇혀 있다. 45만 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쉽게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보는 LG엔솔의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다. 상장 당시 48만8571원이었던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56만 원으로 14.8% 상향조정됐다.
증권업계는 하반기부터 전기차 공급 차질 이슈가 완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판매 확대가 이뤄지고, 아울러 배터리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엔솔은 GM과 합작한 배터리 플랜트를 하반기에 가동하며, 외연을 넓혀나갈 전망이다. GM,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OEM 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투자비 규모도 줄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가격이 오르던 리튬, 코발트, 니켈, 구리 등 메탈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점도 LG엔솔의 제조원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최근 전기차·배터리 업체 투자 유치를 위한 각국 정부 및 지방정부의 경쟁 심화로 보조금, 세금혜택, 무상 토지 제공 등 인센티브가 커진 점도 LG엔솔의 경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