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ㆍ성별 차별 완전 철폐 방침
전국 5곳 SW교육센터 5기 수료
2025년까지 1만명 인재 양성 계획
삼성은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는 등 청년고용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2018년과 2021년에 수만 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대규모 고용 확대 방침을 밝힌 만큼 다른 대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은 2018년 8월에 3년간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까지 채용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어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9개월 만에 다시 5년간 8만 명의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한 삼성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확대해 민간에 의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삼성은 국내 고용 시장과 채용제도의 혁신을 이끌어 왔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12월 기준 임직원 수는 11만3485명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다.
1957년 국내 최초로 공개채용 제도를 도입한 삼성은 현재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2022년도 상반기 삼성 공채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18개 삼성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다음 달 면접과 7월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합격하면 올해 하반기 중 입사하게 된다.
삼성은 1993년 국내 최초로 대졸 여성 신입사원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엔 입사 자격요건에서 학력을 제외해 능력주의 인사를 실천했다. 삼성은 앞으로도 학력·출신대학·성별 등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차별을 완전히 철폐하기로 했다.
이날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 360조 원을 비롯해 총 450조 원을 미래 먹거리 육성을 위해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직접 고용에 더해 이번 대규모 투자로 107만 명의 고용 유발효과를 기대했다.
삼성이 채용 확대와 함께 주력하는 일은 미래 세대인 청년들의 혁신 역량을 키워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다. ‘삼성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SSAFY)가 대표적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SSAFY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교육 현장을 찾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 프로그램이다. 삼성은 2019년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부산 전국 5개 거점 교육센터를 통해 SSAFY를 무상 운영 중이다.
SSAFY는 삼성의 소프트웨어 교육 노하우를 활용해 청년들의 취업 기회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비전공자를 포함한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 기회를, 구인난에 허덕이는 소프트웨어 업계에는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시작한 SSAFY는 5기까지 2785명이 수료했으며 이 가운데 2326명이 취업해 84%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수료생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LG CNS, 롯데정보통신, SK C&C, KT DS, 현대모비스, 신한은행, KB 국민은행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했다. 삼성은 2025년까지 7000명을 추가로 수료생을 배출한다.
삼성은 교육 환경이 열악한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12년에는 환경이 어려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학 등을 가르치는 ‘삼성드림클래스’를 시작했다. 중학생 8만9000명, 대학생 강사 2만4000명 등 지난 10년간 11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선행의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학생 268명이 성장해 대학생 멘토로 참여하고, 멘토 중 1225명이 삼성에 입사했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영어·수학 등 기초학습 위주의 교육을 넘어 진로를 직접 설계하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꿈’을 그려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소통·글로벌 역량·소프트웨어 강좌 등의 교육을 추가해 ‘꿈의 격차’ 완화에 나섰다.
삼성은 드림클래스 외에도 디지털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전국의 소외지역 초ㆍ중ㆍ특수학교에 디지털 기기와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에 총 193개의 스마트 교실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