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10명 중 6명이 농업활동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 현장에서 사고로 손상이 발생한 비율은 2017년 이후 2%대에 머물고 있으며, 사고 유형은 넘어짐, 농기구 관련 사고는 경운기와 관련된 것이 가장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농업 활동과 관련된 농업인의 사고 현황을 파악하고 예방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사한 '2021년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28일부터 7월 16일까지 농촌 1만2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농업인의 2.4%는 1년 동안 하루 이상 휴업이 필요한 업무상 손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2013년 3.0%에서 2015년 1.9%까지 낮아졌지만 이후 2017년(2.2%), 2019년(2.7%)에 이어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성별에 따라 남성이 2.8%로 여성 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 2.9%, 60대 2.7%, 50대 1.8%, 50세 미만 1.3%로 나이가 많을수록 손상 발생률이 높았다.
작목별 손실 발생률은과수 3.0%, 논 2.4%, 밭 2.1%, 시설 1.6% 등의 순이었다.
유형별로는 넘어짐 사고가 2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리한 힘이나 동작으로 인한 신체 반응 손상이 17.1%, 추락 사고가 15.9%, 충돌 및 접촉 사고가 15.3%였다.
농업기계와 관련된 손상에서는 경운기 사고에 의한 손상이 35.0%로 가장 많았고, 예취기(17.2%)와 트랙터(12.3%)가 그 뒤를 이었다. 농기구 관련 손상은 절반 이상인 51.9%가 사다리에서 발생했다.
농작업에 대한 위험 인식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4%가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약간 위험하다'는 36.0%까지 더하면 전체 66.4%가 농업 활동에 위험성이 있다고 인식했다. '별로 위험하지 않다'는 응답은 24.4%였다.
이에 농작업을 할 때 안전을 위해 '상당히 신경 쓴다'는 응답은 59.5%였고 '약간 신경 쓴다'는 27.0%,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11.0%였다.
김경란 농진청 농업인안전보건팀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업인 업무상 손상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안전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확대하고, 고위험 농작업 중심으로 업무상 손상 예방관리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