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고 매수심리도 내림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권만 수요가 지속하고 있다. 강남지역은 신고가 거래와 함께 매수심리도 반년 내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나홀로 강세를 보인다.
20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값 동향' 따르면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0.2포인트(p) 하락한 90.8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작으면 매도세가 더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대선 이후 반등했지만,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매물이 늘고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계속되면서 내림세로 돌아섰다.
다만 강남권은 오히려 매수자가 늘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가 속한 동남권은 매매수급지수가 반등했다. 이번 주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는 97.5로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29일·97.5)와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강남지역에선 신고가 거래도 계속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삼익은 지난달 29일 전용면적 88㎡형이 20억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실거래일로부터 두 달 전인 지난 2월 같은 평형이 19억8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2000만 원 더 올랐다. 또 강남구 청담동 건영 전용 84㎡형 역시 지난 16일 직전 신고가(2021년 9월) 25억7000만 원보다 3억1000만 원 오른 28억8000만 원에 손바뀜되는 등 집값 강세를 이어갔다.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91.1)과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있는 서북권(86.7)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86.1), 양천·강서·구로·영등포·동작·관악구 등의 서남권(92.4)은 지난주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이 밖에 경기지역은 91.6에서 92.4로 상승했다. 경기지역은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 지역의 재건축 기대감으로 한 주 만에 재반등했다. 인천 수급지수는 92.9로 지난주(93.8)보다 하락했다.
한편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94.8로 전주 대비 0.1p 올랐다. 경기지역과 인천은 각각 95.5와 95.2로 전주 대비 0.3p, 1.2p 하락했다.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93.8에서 94.1로, 지방은 95.7에서 96.0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