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3ㆍ4분기 흑자 기대감 커"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목표치 절반 가까이 채우는 등 조선업계가 올해 2분기 수주 랠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수주 행렬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와 삼성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을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소재 선사와 총 1조1682억 원 규모의 대형 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17만4000입방미터(㎥)급으로 추정된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 2척씩 건조해 2025년 상반기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도 17일과 18일 수주 소식을 알렸다. 지난 17일에는 아프리카 지역 선사로부터 8623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 3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멤브레인(Mark-Ⅲ Flex) 타입 화물창과 가스엔진(X-DF)이 적용된 최신 사양의 LNG운반선이다. 2026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18일에는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2척, 5913억 원 규모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95척, 111억8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174억4000만 달러) 대비 64.1%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계 수주 실적을 17척, 29억 달러로 늘리며 연간 수주 목표 88억 달러의 3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올들어 현재까지 LNG운반선 12척, 컨테이너선 6척, 해양플랜트 1기, 창정비 1척 등 총 20척/기 약 46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목표인 89억 달러 대비 51.8%를 달성했다.
LNG선은 선종 중 선가가 가장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영향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연간 흑자까진 어렵더라도 하반기 3분기, 4분기 등 분기 흑자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러시아 프로젝트 관련 원자잿값 충당금 등 변수가 남아있어 실적 개선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 3사인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해양플랜트는 80억5000만 달러(약 9조7000억 원)에 달한다. 올 1월 말 기준 3사가 쌓아 놓은 일감(수주 잔액) 978억 달러의 약 8% 수준이다. 조선 수주의 경우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서 선가 대부분을 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한다. 이에 러시아 프로젝트와 관련한 비용은 이번 분기 실적에서 빠진 상태라 앞으로 올해 남은 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