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임명에…야권 "소통ㆍ협치 내팽개쳐져"

입력 2022-05-1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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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한 후보자 임명 강행은 국민 우습게 아는 것"
신현영 "벌건 대낮의 '막장 인사드라마'에 낯 뜨거워"
장태수 "윤석열 표 의회주의는 대통령주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자 야권은 소통과 협치가 내팽개쳐졌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영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협치를 이야기하고 뒤돌아서서는 독선에 빠져 있었냐"며 "한 후보자의 임명 강행은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습게 알고 국민의 목소리는 듣지 않겠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는 20일 본회의에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 인준 여부 투표를 하기 위해 양당 수석부대표간 협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며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시대는 국민으로부터 반드시 심판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현영 대변인도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소통령’, ‘왕장관’으로 불리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이라며 "야당이 뭐라고 하든, 국민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든 ‘주머니 속 장기말’처럼 쓰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 입법 활동을 '야반도주'라고 정의하는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하고 명백한 성폭력을 '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라고 은유하는 파렴치한을 대통령실 핵심 요직에 앉히겠다니 참담하다"며 "윤 대통령이 연출하는 벌건 대낮의 ‘인사 막장 드라마’에 낯이 뜨겁다"고 지적했다.

신 대변인은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이 반대하는 인사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이 막장 드라마를 아무 말 없이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 협치를 요구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앞으로 국회를 어떻게 대할지, 야당과 어떻게 협치를 할 것인지, 정말 협치를 할 생각은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장태수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어제 대통령께서는 법률안, 예산안뿐 아니라 국정 주요 사안에 관해 의회 지도자와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했다"며 "국정 주요 사안인 내각 구성에 관해서는 의회 의견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협치를 이야기한 다음 날 국회의원을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고 국회 입법권을 저지하겠다는 검투사를 장관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국가 역량 총동원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 사단의 역량 총동원에 불과하다"며 "여야에 따라 같은 질문 다른 답변을 내놓고, 부처 폐지에는 찬성하면서도 부처 폐지 법안에는 모호한 대답을 내놓은 오락가락 후보자를 임명 강행한 것도 초당적 협력에 엄중하게 도전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결국 윤석열 표 의회주의는 대통령주의였다"며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일방통행 대통령주의에 맞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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