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국산 가상화폐인 루나와 테라USD(UST)의 세계적 열풍을 몰고 온 ‘연 20% 수익률’의 비결은 신규 투자자의 자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을 보장하는 ‘폰지 사기’였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루나와 UST의 위험성을 지적해왔던 가상화폐 업계 베테랑인 케빈 저우의 이야기를 보도했다.
저우는 UST와 루나의 인기 비결은 발행사인 테라폼 랩스가 운영하는 프로그램 ‘앵커 프로토콜’에서 제공한 연 20% 수익률 덕분이었다고 분석했다. 테라폼 랩스는 투자자가 UST를 예치하면 연 20%의 수익률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저우는 테라폼 랩스가 보유한 루나를 할인된 가격에 팔아 약속한 수익률을 제공하는 데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익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을 때는 사실상 미래의 ‘호구'’(bag holder)로부터 나온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뒤늦게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든 투자자가 현 투자자의 수익을 위해 돈을 대주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였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론적으로는 테라폼 랩스가 앵커 프로토콜로 제공하는 수익률을 낮췄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었겠지만, 그로 인해 투자자들이 UST 시장 자체를 떠날 위험이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