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 논의 시작
여야가 모두 후반기 원 구성 작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법사위원장을 둘러싼 양측의 신경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최근 소속 의원들로부터 희망 상임위를 취합한 국민의힘은 3선 의원들을 대상으로 상임위원장 자리를 어떻게 배분할지 논의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도 18일부터 희망 상임위를 신청받을 예정이다.
16일 이투데이 취재에 따르면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18일부터 20일 중에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상임위를 신청받는다고 공지했다.
법제사법위원회,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위 등 14개 상임위와 정보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개 겸임상임위가 대상이다.
지낝주 희망 상임위를 접수한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오전에 3선 의원들을 만나 원하는 상임위를 물었다"며 "통상 3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희망을 조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13일까지 당 소속 의원들의 후반기 희망 상임위원회를 취합했다. 국민의힘은 접수한 희망 상임위를 토대로 전문성, 선수, 지역 안배 등을 판단해 배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까지 후반기 원 구성을 본격화하면서 법사위원장 자리를 둘러싼 여야의 갈등도 격렬해질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 파기를 들며 후반기 법사위원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기기로 했던 것을 번복하고 국민의힘과의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후반기 원 구성의 국회법 협상 법적 주체는 현재의 원내대표들"이라며 "법사위를 포함해 향후 상임위를 어떻게 배분할지는 본격적인 협의에 착수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자신들이 여당일 때에는 여당이란 이유로 법사위원장 자리를 강탈하더니 대선에서 패배하니 야당 몫으로 우기겠단 것"이라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동시에 다 차지하고 있는 것은 독선이자 뻔뻔함의 극치"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