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양국 유대 보여줘, 러시아 테러지원국 지정 촉구”
주미 러시아 대사 “매우 위험한 상황” 경고
1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끄는 상원 대표단은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마치고 귀국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대표단은 조금 전 우크라이나를 떠났다”며 “우크크라이나 고위급 인사들을 만난 것은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대표단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지지하고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돕는 것은 미국의 국익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연설에서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초당적 지지와 양국 간 유대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며 “지원 프로그램을 연장하기로 한 미국의 역사적인 결정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 상·하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를 대여하는 데 필요한 요건을 일부 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더 빠르게 무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의회는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우린 국방과 금융, 대러 제재 강화 등에 대해 논했다”며 “대표단에 공식적으로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상원 대표단의 방문 소식에 러시아는 반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현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며 “미국은 두 핵보유국 간의 관계에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갈등에 더 깊이 빠져들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