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내 발명품 ‘루나·테라’, 모두에 고통 줘…나는 안 팔았다”

입력 2022-05-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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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는 권도형 테라폼 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미국 블룸버그와 인터뷰하는 권도형 테라폼 랩스 최고경영자(CEO). (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한국산 코인 루나와 테라USD(UST)를 내놓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1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사과했다.

권 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지난 며칠간 UST 디페깅(1달러 미만으로 가치 하락)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은 테라 커뮤니티 회원과 직원, 친구, 가족과 전화를 했다. 내 발명품(루나·UST)이 여러분 모두에 고통을 줘 비토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탈중앙화 경제에선 탈중앙화 통화가 마땅하다 생각하지만 현재 형태의 UST는 그런 돈이 아닐 거라는 점이 확실하다”고 스테이블 코인 실패를 인정하며 “지금 지켜야 할 것은 테라 블록체인 공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커뮤니티와 개발자들이다. 우리 커뮤니티가 앞으로 나아갈 최선의 길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시 일어설 방법을 찾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아고라에 올린 제안을 게재하며 “아고라에 올라온 제안들을 많이 살펴본 뒤 문제 해결을 위한 내 생각을 적었다”고 덧붙였다.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루나와 UST는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짚으면서 “테라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암호화폐 분야에서 가장 의미 있는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했다. 이 개발자 생태계와 커뮤니티를 보존키 위해서라도 체인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기존 테라 블록체인을 포크(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한 새 체인 구축)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검증인들이 소유권을 10억 개 토큰으로 재분배하자는 것이다. 테라폼랩스 외에 디페깅 전 루나 관련 암호화폐를 보유하던 투자자들에 소유권의 40%에 해당하는 4억 개 토큰을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시점에 UST를 보유하던 투자자들에게도 40%가 지급돼야 한다고 했다. 나머지 20% 중 절반은 테라 블록체인 가동 중단 직전 루나 보유자들에게, 나머지는 테라 커뮤니티 풀에 준비금으로 둬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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