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안정을 위한 지난해 쌀 초과생산량 매입이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재고량과 쌀값 하락 정도를 반영해 지역별 물량을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산지 쌀값이 내린 상황에서 매입가격도 덩달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하락세를 멈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1년 쌀 12만6000톤에 대해 세부 매입계획을 공고하고 16일부터 입찰에 들어간다.
지난해 쌀 초과생산에 따라 정부는 지난해 12월 27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초 1차로 20만 톤에 대한 입찰에서 14만4000톤만 낙찰됐고, 당시 잔여물량 5만6000톤과 나머지 7만 톤에 대한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2차 매입 대상은 농가와 농협, 민간 산지유통업체(RPC)가 보유한 2021년산 벼로 1차와 마찬가지로 공개경쟁입찰방식으로 진행된다. 농가 보유 물량을 우선 매입하고 해당 시·군 내 농협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엔 도별로 물량을 배정해 진행한다. 벼 40㎏ 기준 전체 437만5000포대 중 경기 28만5625포대, 강원 6만4757포대, 충북 21만5972포대, 충남 124만4688포대, 전북 65만3194포대, 전남 114만7431포대, 경북 54만8715포대, 경남 21만4618포대 등이다. 정부는 지역별 쌀 재고와 산지 쌀값 하락 정도를 반영해 매입 물량을 배분했다.
입찰 한도는 1차와 비교해 크게 줄어든다. 이번 최소 입찰 물량은 20톤, 최대는 1000톤으로, 1차 당시 100~3000톤에서 줄였다. 농가가 최소 물량인 100톤을 농가가 맞추기 힘들다는 여론을 고려했다.
다만 이번 추가 입찰이 쌀값 하락세를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산지 쌀값이 많이 내린 상황으로 입찰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농업계 관계자는 "1차 격리 때보다 산지 쌀값이 5% 하락한 만큼 2차 예정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에 낙찰받지 못한 농가가 시장에 싼 값에 내놓을 우려도 있다"고 언급했다.